안녕하세요. 쉬엔샘입니다. 우리 아이 과학일기, 어떻게 써야 할까요? 과학 실험의 핵심은 그림일기! 관찰력, 상상력, 기록 능력 키우는 쉬운 지도법 공개. 과정 중심 vs 생각 중심 비교 분석 및 실제 사례 소개!
유아 과학 실험 후 진행하는 학부모 브리핑 시간,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바로 "과학일기 도대체 어떻게 지도해야 하나요?"입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과학일기 작성에 어려움을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과학 실험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핵심, 바로 "과학 그림 일기" 지도법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제가 왜 과학일기를 그토록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지금부터 차근차근 설명드리겠습니다.
과학일기에서 과학 그림 일기로: 변화의 중요성
저는 과학 실험에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과학 그림 일기"라고 말합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학부모님들께 과학일기 작성을 부탁드리고 지도 역할은 부모님의 몫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니, 어쩌면 강요에 가까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늘 돌아오는 대답은 "과학 지도가 정말 힘들어요."라는 어려움의 토로였습니다.
"네 일기니 네가 알아서 해"의 함정
놀랍게도 약 80%의 부모님들은 아이에게 "네 일기니 네가 알아서 해야 해"라고 말하고 일기 작성을 온전히 아이에게 맡겨 버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아이들은 스스로 과학 일기를 제대로 쓸 수 없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아이들은 어떻게 써야 하는지 그 방법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처음 몇 번은 아이가 혼자 시도할 수도 있겠죠. 종이 위에 어른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낙서 같은 그림을 잔뜩 그려 오는 형태로 말입니다. '뭐라도 그려라'라고 하니 아이는 그저 손이 가는 대로 아무거나 그리는 수밖에요. 이러한 형태의 일기는 한두 번 정도는 가능할 수 있지만, 지속하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아이와 부모님 모두 일기와는 점점 멀어지게 되고, 언젠가는 제대로 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만 남게 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것보다 더 좋지 않은 방법으로 일기를 지도하시는 부모님들도 계십니다.
과정 중심 과학일기의 위험성: 아이의 생각을 가두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좋지 않은 지도 방법은 아이가 실험 과정을 일기에 상세하게 적도록 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생각은 전혀 담겨 있지 않고, 단순히 실험 순서만을 나열하거나 그림으로 그리는 것은 사실상 시간 낭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많은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은 이러한 형태의 일기가 그저 휘갈겨 그린 그림보다는 낫다는 생각에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심지어 이러한 일기가 과학일기 전시회에 곧잘 걸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러한 과정 중심의 과학 그림 일기는 오히려 위험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부모님들은 아이가 논리적이라고 착각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엉망으로 그린 그림보다는 실험 과정이 그럴듯하게 묘사된 일기가 더 나아 보이고, 왠지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뭔가 특별해 보이는 느낌을 받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아이가 제대로 된 과학 그림 일기를 쓰는 방법을 배우기 어렵게 되고, 아이는 과정 중심의 일기 형식을 계속 고수하게 됩니다. 대체로 이러한 방식으로 과학일기를 그리는 아이들은 실험 시간에 질문을 해도 좀처럼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이 부분은 질문에 대한 글에서 더 자세히 다루겠지만,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이른 나이에 너무 과정 중심적인 사고를 하는 것은 아이의 상상력을 제대로 자극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과정 중심의 과학일기가 잘 그린 것이라는 칭찬을 반복적으로 받게 되면 아이는 계속해서 과정에만 매몰된 일기를 그리게 되고, 실험 자체에 깊이 몰입하여 즐기지 못하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끊임없이 "선생님, 저는 실험 다 했는데 이제 뭐 해요?"라고 질문하며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만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저는 아이들이 실험 과정을 모두 완료한 후에도 최소 10분 정도의 자유 시간을 더 줍니다. 이 시간 동안 아이들은 실험을 스스로 확장하거나 변형하면서 예상치 못한 결과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전구 하나에 전지 하나를 연결하는 간단한 실험이 끝난 후 아이들에게 마음껏 더 놀아보라고 하면, 과정 중심적인 사고를 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정해진 실험 과정이 끝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몇몇 아이들은 그때부터 더욱 신나는 시간을 보냅니다. 여러 개의 전구를 가져와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전구를 두 개 연결했을 때 불빛이 약해지는 것을 발견하고 의아해하며 실망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밝은 불빛을 더 좋아합니다.) 그러고는 잠시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재빨리 전지를 하나 더 가져와 연결합니다. 바로 전지의 직렬 연결을 시도하는 것이죠! 그랬더니 놀랍게도 전구의 불빛이 다시 밝아지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아이들은 가능한 한 많은 전지를 가져와 연결해보는 탐구 활동을 시작합니다.
저는 바로 이때를 놓치지 않고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선생님이 정말 궁금해서 그러는데, 전구가 두 개가 되면 왜 불빛이 어두워지는 걸까?" 그러면 아이들은 대개 전지가 힘을 나누어 주기 때문이라고 대답합니다. "그럼 전지가 많아지면 왜 불빛이 더 세지는 걸까?"라고 다시 질문하면, 전지의 힘이 많아져서 그렇다고 이야기합니다. 저는 바로 이어서 일기 시간에 전지와 전구를 포함한 회로를 그림으로 그려보도록 합니다. 놀랍게도 아이들은 실제로 보지 않고도 방금 실험했던 회로를 정확하게 그려냅니다. 그러면 저는 전구에 불이 어떻게 켜지는지 상상해서 그림으로 표현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아이들은 색연필(주로 노란색)을 가져와 지그재그 모양으로 전지에서 전구로 색칠해 나아갑니다. 저는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아이들이 전류의 흐름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시각화하는 것을 관찰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간혹 파란색이나 빨간색으로 불빛을 표현하는 아이들도 있다는 것입니다. 왜 그렇게 표현했는지 물어보면, 파란색으로 그린 아이는 물을 떠올리며, 빨간색으로 그린 아이는 불을 생각하며 그렸다고 대답합니다.
이러한 그림을 바탕으로 저는 아이에게 자신의 생각을 물어보고, 일기의 글씨를 쓰는 공간에 아이의 말을 그대로 옮겨 적어줍니다. 예를 들어, "[아이 이름]의 이론: 전구의 불이 켜지는 것은 전지에서 불처럼 뜨거운 힘이 나와서 전구를 지나가는 것이다."라고 써주고 아이에게 맞는지 확인합니다. 그러면 아이는 맞다고 긍정하거나, 아니라고 하면서 자신의 생각에 맞게 수정하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서 전지가 한 개이고 전구가 두 개일 때 왜 전구의 불빛이 흐릿한지 그림으로 그려보라고 하면, 아이들은 첫 번째 전구는 색을 진하게 칠하고 두 번째 전구는 색을 흐리게 칠하여 표현합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 "[아이 이름]의 이론: 전구가 2개이면 전지가 힘을 나누어준다."라고 적어주며 일기를 완성합니다. 제가 "[아이 이름]의 이론"이라고 명시하는 것은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인지하고, 그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돕기 위함입니다. 또한, 자신의 생각(이론)을 그림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그림으로 표현하도록 유도하는 이유는 바로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서입니다. 논리적 사고가 발달하기 전에 풍부한 상상력을 키워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아이들은 전구에서 불빛이 어떻게 나오는지 질문하면 수많은 작은 알갱이들을 꼼꼼하게 그리고, 그 알갱이들이 전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모습을 정성스럽게 표현합니다. 그 수많은 알갱이가 무엇인지 물어보면 "작은 불 괴물"이라며 하나하나 힘주어 그리는 모습은 마치 자신이 힘을 주어 그리면 불빛이 더 세지기라도 할 것처럼 보입니다. 바로 이것이 과학 그림 일기의 진정한 힘입니다. 과학일기는 반드시 그림일기의 형태여야 합니다. 아이들은 그림을 통해 자유롭게 상상하고, 그 상상을 구체적인 형태로 표현하는 힘을 배우게 됩니다. 시각화되지 않은 상상은 그 힘이 약합니다. 자신의 상상을 그림으로 시각화할 때, 아이들의 상상력은 더욱 강력해지고 발전할 수 있습니다.
자기 생각(이론) 쓰기를 낯설어해서는 안 됩니다
과정 중심으로 일기를 쓰는 아이들은 오로지 실험 과정을 기록하는 데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신의 이론, 즉 생각을 쓰는 것을 낯설어하고 심지어 싫어하기도 합니다. 제가 오랜 시간 아이들을 지켜본 결과, 6세 아이들에게서는 이러한 현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지만, 논리적 사고의 기초를 다지기 시작하는 7세 아이들에게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처음부터 질문을 던지고 답을 이끌어내는 수업 방식을 따르기 때문에 과정 중심의 일기를 쓰는 아이는 거의 없습니다. 다만, 7세 반 중간쯤에 수업을 시작하는 아이들에게서 간혹 과정 중심의 일기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것은 7세라는 나이가 논리적인 사고의 기초를 형성하기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7세 아이들은 순수한 상상의 세계에서 점차 벗어나 원인과 결과에 대한 논리적인 사고를 시작하게 됩니다. 따라서 저는 7세 아이들이 이러한 논리적인 사고가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전에 과학 그림 일기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경험하도록 권장합니다. 풍부한 상상력이라는 값진 창고를 마음껏 채워 놓고, 평생 동안 그 상상력을 자유롭게 꺼내 쓸 수 있도록 돕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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